들어가며
2023년 마지막 해가 저물었다. 매해 그렇듯 빠르게 지나갔다고 느껴지는 1년이었는데 취업도 하고 이사도 다니면서 큰 이슈없이 잘 보내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한다. 여러 스프린트를 지나오면서 새로 배운 것들이 정말 많았지만 next.js (app router)와 typescript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next.js를 사용하면서 느꼈는데 next는 이 프레임워크에 대해 이해한만큼 성능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ssr 하나만 보고 사용하기에 제공해 주는 기능이 아주 많아 개발하는 내내 공식문서를 붙들고 있어야 했다. 이때 당장 필요한 기능들만 보다 보니 이해하고 적용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고 디버깅도 자주 했던 것 같다. 개발이 끝나고 기술블로그를 돌아다니다가 nextjs의 동작원리, hydrate 같은 걸 정리해 둔 글을 본 적 있는데 이런 걸 처음부터 알았다면 정말 좋았을 거라 생각한다. 올해 새로 배우고 적용해 본 것들이 많았지만 내가 쓰고 있는 게 어떻게 돌아가는 놈인지도 모르고 가져다 바르기만 하면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많이 느꼈다.
부동산
프롭테크 앱을 만들고 있는데 부동산이라는 주제에 소홀했다. 개발 하는데 부동산전문가 수준의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내용인지도 잘 모르는 채 기한에 맞춰 개발해내기에 급급했다. 입력된 인풋으로 세금, 대출 등이 계산되는 UI를 자주 만드는데 올바르게 계산되었는지 개발단계에서 잡아내지 못한 경우도 발생한다. qa중에 발견하게 되면 계산이 바뀌면서 그에 맞는 UI가 수정 혹은 삭제되는 경우가 생기며 애써만든 컴포넌트가 빛을 보지 못한 채 레거시가 되기도 했다. 모두가 노력해서 이런 이슈를 완벽하게 막는 방법도 있겠지만 내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갖는다면 일찍이 피드백 가능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굳이 효율을 위해서가 아니어도 공부해 두면 언젠가 도움이 될 테니 겸사겸사 좋은 양분이 될 것 같다.
건강
올 해 최우선 목표로 정했다. 아무래도 오랜 시간 앉아있으면 생기는 고질병들을 모두 갖고 있는 듯한데 더 늦으면 돌이킬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중간중간 운동을 했는데 어쩌다 그만두게 됐을까 생각해 보니 수면패턴이 망가지게 되는 타이밍에 접어버리는 것 같다. 잘 가다가 하루 이틀 밤새면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가곤 하는데 역시 습관을 만들기 전에 일단 규칙적인 하루를 만들어야 하는 사람인 것 같다. 요즘 회사 점심시간에 닌텐도로 테니스를 몇 번 했더니 스쿼시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헬스 하는 중간중간에 끼워볼까 싶다.
연말이 다가올 쯤 속이 안 좋을 때가 많았는데 유력한 원인으로 스트레스가 의심된다. 꽤 공들인 결과물이 뭔가 2% 부족한 것 같고 1년 차쯤 되어가는데 발전이 있긴 한 걸까 하는 회의, 실력에 대한 의심 등등 딱히 뭐라는 사람은 없는데 생각이 많아진 탓이 크다. 아직도 부족한 게 많고 배울게 한 짐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 게 문제라 생각해 '조급해하지 않기'를 처방하기로 했다. 급한 마음에 쫓긴다고 기술이 빨리 늘지도, 당장 배우고 싶다고 모든 걸 배울 수 없음을 받아들여야겠다. 잘 배울 수 있는 적당한 시기가 왔는데 건강이 안 따라준다면 마음 아플 것이므로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체력증진에 힘쓰기로 했다.
마치며
작년 12월의 회고를 다시 봤는데 2023년 열심히 구르고 깨지라는 말로 지금은 과거가 된 나에게 써둔 악담을 발견했다. 정말 잘 구르고 깨진 덕분에 알차고 재밌게 보낸 1년이라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개발자가 되고싶은지 아직 정하지 못했는데 이상적인 개발자는 어떤 사람일지 다른 개발자들을 만나서 물어보고 싶기도 하다. 짱박혀서 실컷 개발만 해봤으니 올해는 컨퍼런스나 커뮤니티에 참석해 다른 분들도 만나며 견문을 넓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이다. 쓰다보니 올해도 바쁠것이 훤하지만 아무쪼록 잘 즐기면서 보낼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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