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지난달 회고를 놓쳤으니 이번엔 꼭 기록해야만 할 것 같다. 요즘은 일주일만 지나도 뭐 하면서 보냈는지 기록을 한참 찾아봐야 할 때가 많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가 꽤 길었는데 최소 보름만큼의 기억이 증발하기에 충분한 연휴였다. 그래도 요즘 아침 스터디를 하고 있던 터라 쌓여가는 피로도로 지칠법한 타이밍에 잘 쉬다 온 것 같다. 돌아오면 깔끔하게 비운 머리로 의욕 넘치게 이것저것 해보려 했는데 오히려 연휴 후유증으로 지각을 겨우 면하는 중이다.
체력
그간 앉아있는 시간이 많았다 보니 슬슬 건강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허리도 뻐근한 것 같고 조금만 무리해도 피곤에 절여지는 느낌이 드는 것. 그런고로 잊고 지내던 러닝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날씨도 좋고 마침 집 가까이 공원이 넓은 편이라 퇴근 후 30분 정도 뛰고 오면 상쾌한 기분이 든다. 뛰면서 몸도 좀 풀고 잡다한 생각 정리도 할 수 있어서 좋지만 무엇보다 기록이 단축되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디 말하기엔 부끄러운 성적이지만 자신감이 좀 생겼다고 마라톤도 신청해서 다녀왔다.
역시 환경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는데, 러너들 사이에 얽혀서 뛰다 보니 평소보다 더 빠르고 멀리 갈 수 있었다. 혼자 별생각 없이 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역시 힘들고 어려운 건 함께할 때 효율이 좋은 것 같다.
스토어 규정
글로 남겨두기엔 부끄러운 일이 있었다. 한동안 이니시스를 통한 결제 기능을 앱에 붙이는 작업을 맡아했는데 다 개발하고 심사에 넣어보니 우리 서비스 특성상 이니시스를 통한 결제를 앱에 붙일 수 없다며 리젝을 받았다. 결제랑 겸해서 맡은 일들을 처리하고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느라 완성하는데 거의 두 달이 걸린 작업이었다. 리젝 사유를 처음 받았을 때는 너무 충격받아서 번아웃이 올 뻔했다. 서비스의 약관이나 결제 관련 규정을 개발자가 다 알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만 만들고 있는 기능이 규정에 어긋나는지도 모르고 두 달이나 붙들고 있었다니.. 근래 이렇게 허망한 경험을 해본 적이 없다
사태 파악이 끝난 다음 인앱결제를 이어서 담당하기로 했다. 덕분에 이니시스와 인앱결제를 다 만들어 보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며 마음을 추스르고 있지만 생각날 때마다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듯하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 좋은 공부가 됐으니 인앱결제 만드는데 집중해야겠다.
마치며
아침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독서다. 많은 책을 읽은 건 아니지만 덕분에 하고 싶은 게 많아지고 의욕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오디오북도 들어봤는데 오며 가며 틀어놓고 가볍게 듣기 좋았다. 전자책만 보기에 없는 책이 있어서 틈틈이 서점도 들리고 있는데 역시 글은 종이로 된 게 아직은 더 편하고 좋다.
독서의 계절을 충분히 즐기고 나면 Swift 공부를 시작해 보려 한다. 아직 RN만 해도 배워야 할 게 차고 넘치지만 간혹 마주치는 라이브러리 이슈나 버전 문제에 시간을 뺏기고 있노라면 급한 불만 끄면서 지나가기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돌고 돌아 결국 공식문서에 답이 있듯이 근본적인 부분을 공부하다 보면 앞으로 더 괜찮은 방법을 알게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