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12월 회고이자 2022년을 돌아보는 회고..였는데 1월에 쓰게 됐다. 1월 초까지 인 과제를 마무리 중이라 며칠 밤낮을 바꿨더니 시간 감각이 무뎌서 사실 아직 해가 바뀌었다는 게 체감되지 않는다. 과제 외에 이력서나 프로젝트까지 있어 정신없었는데 12월을 안일하게 보낸 업보인 듯하다.
어찌 됐든 지나가버린 한 해를 되돌아보자면 제법 만족스럽게 보냈다 생각한다. 치열하게 준비했던 시험도 쳐봤고 군 복무도 마무리했다. 연초엔 HTML로 todo 리스트 만들고 있었는데 지금은 타입 스크립트 프로젝트도 하며 리액트 네이티브로 앱도 만들 수 있다. 지난해만큼 책을 많이 읽진 못했지만 어느 해보다 많은 공부를 해왔다 생각한다. 이런 경험은 늘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알게 해주기 때문에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의 반복이 일 년 동안 나를 잘 굴려줬다. 여전히 알아야 할 게 많다 생각하고 올해를 보내는 내가 열심히 구르고 깨지면서 잘 채워주리라 믿는다.
회고
처음 회고를 쓰기 시작했을 땐 연말까지 쓰고 있을 줄은 몰랐다. 거창한 뜻이 있어 시작한 건 아니었고 블로그 시작한 김에 뭐라도 써둘까 하던 찰나에 마침 월말이라 글 하나 써 둔 게 계기였다. 지금에서야 기록의 소중함을 느끼기 때문에 쓰기를 정말 잘 했다 생각한다.
연말이고 하니 여태 썼던 회고를 읽어봤다. 초창기엔 출퇴근 후에 공부만 하던 게 한 달 일정의 전부였던 때라 공부한 내용을 복기하는 내용이 전부였다. 그 후로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게 없기 때문에 내용은 비슷했지만 중간중간 힘들었던 경험들이 쓰여있어서 어떻게 넘겨왔나 지금 보니 신기하기도 했다. 다음 달 목표하는 바가 적혀있기도 했는데 역량에 비해 욕심만 커서 다 지켜지지 못한 약속들도 많았다. 하고 싶은 게 줄어들 것 같진 않고 그냥 더 고생해야지 어쩌겠나
별 이변이 없는 이상 아마 앞으로도 회고를 쓰게 될 것 같은데 좀 더 글 잘 쓰게 돼서 지금 같은 구구절절 회고보다 괜찮은 회고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문제 해결 능력
월 중에 감사한 제안을 받았다. 리액트 네이티브로 하는 앱 개발이었는데 언젠가 배우려 했던 터라 딱 지금 하면 재밌을 것 같았다. 설레는 맘으로 시작했지만 초기 세팅만 이틀 하면서 코드는 한 줄도 못 써봤다. 처음 보는 패키지나 낯선개발 환경들이 어려웠지만 물어볼 사람이 없다는 게 가장 막막했다. 세팅 이후 기능을 하나 추가할 때마다 에러 메시지만 보기 일쑤였고 그마저도 웹 브라우저만큼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았다.
별 수없이 모든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했다. 대부분의(거의 모든) 공식 문서는 번역되어 있지 않았고 에러를 처리한 글 역시 한글로 된 글을 참조한 기억은 별로 없다. 짧은 에러 메시지, 영어로 된 문서, 다가오는 마감일의 삼위일체에 코드 한 줄 못 쓰고 하루 종일 구글링만 하고 있노라면 답답함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문제를 마주치고 해결하길 반복하다 보니 검색과 공식 문서에 익숙해지면서 혼자 해결하는 것에 점점 자신감이 생겼다. 물론 끝내 해결하지 못해 아쉬운 점들이 남아있지만 이런 경험들은 리액트 네이티브를 배우게 된 것과는 별개로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부족한 영어도 채우면서 이런 경험들이 쌓인다면 더 나은 개발자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마치며
리액트 네이티브로 만드는 앱은 생각보다 재밌었다. 과제는 급하게 마무리 했지만 천천히 알아보면서 배우고 맡은 프로젝트 마무리하는데 집중하려 한다. 다시 바쁜 한해가 시작되겠지만 더 부딪히고 고생하면서 배울 수 있는 기간이었으면 좋겠다.